파두 주가 전망 및 목표주가(23년도 11월)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업체인 파두의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언론과 기관에서 아래와 같이 칭찬이 자자하던 파두의 주가는 왜 폭락하고 있을까요?

\

1. 어닝쇼크

파두는 3분기 매출 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한 달 매출 1억 원을 기록했다는 것인데 시가총액 1조 원이 넘는 기업의 매출이 잘 나가는 동네 고깃집 매출보다 작다는 건 상식적으로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파두의 상장 당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연 매출은 560억이었고 23년 1분기 매출은 177억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상장해서 실컷 현금 당겨놓고 갑자기 분기 매출 3억 원이라는 충격적인 발표를 한 겁니다.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파두는 SSD Controller 매출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2023년 2분기부터 SSD Controller 매출이 완전히 삭제되었습니다. 주요 발주처인 SK하이닉스에서 전혀 발주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SK하이닉스가 SSD Controller를 자체 개발한 것이 아니냐는 루머까지 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파두는 즉각 해당 루머는 사실이 아니며 낸드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의 급격한 침체와 인공지능(AI) 강화 등을 위한 데이터센터들의 대대적인 시스템 재점검 절차가 맞물리면서 고객사들이 2~3분기 부품 수급을 전면 중단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 추악한 변명

파두는 다음과 같이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해당 부분은 당사가 상장을 진행했던 시점까지는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갑작스런 고객의 발주 중단 등에 대해서는 예상이 힘든 상황이었고, 그 과정에서 그 어떤 부정적인 의도나 계획 등이 없었음을 거듭 말씀드린다"

 

기업의 실적은 충분히 외부 변수에 의해 흔들릴 수 있습니다. 파두와 같은 스타트업의 경우 믹스효과가 충분하지 않고 매출처가 다각화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외부 변수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진짜 심각한 문제는 파두가 금년도 8월에 상장한 기업이라는 겁니다.

 

위 자료에 따르면 2분기부터 SK하이닉스에서 SSD Controller 발주를 전면 중단했음이 확인되고 있는데 3분기에 상장한 기업이 위 사실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는 변명을 여러분들은 믿으실 수 있겠습니까?

 

위 파두 IR 자료에 따르면 문제가 시작되었던 2023년 2분기에 대한 데이터는 공시하지 않았고 발주처의 발주 중단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없었습니다. 회계상 정리에 시간이 걸려 데이터화 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경영상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발생했기에 상장 전 투자자들에게 반드시 언급해 주는 게 당연한 겁니다.

 

그러면서 너무나도 뻔뻔하게 멀티플의 기초가 될 수 있는 연도별 매출 추정치에서 파두는 2023년 1,200억, 2024년 3,700억, 2025년 6,200억 원을 발표했다는 겁니다. 이미 발주처의 발주중단은 벌어졌지만 일단 투자를 받아 현금을 챙기고 싶은 욕심에 사실을 숨기고 거짓 자료로 투자자들을 현혹시키고 기만했습니다.

 

파두의 변명은 너무나도 추악하고 성의가 없습니다. 23년도 8월에 상장한 기업이 23년도 4월부터 벌어진 사태에 대해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건 대한민국 투자자들의 아이큐를 침팬지 이하로 본다는 겁니다.

 

3. 공모 사기극 - 기관의 가담

공모 주관사인 기관에서도 해당 악재를 분명히 인지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산정에서 Broadcom, Microchip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비교를 하면서 파두와 협의하여 무려 31,000원이라는 공모가를 선정했다는 겁니다. 상장 4개월 전부터 기업의 실적 급락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파두, 증권사, 거래소 그 어느 곳에서도 투자자들의 보호장치는 작용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상장 주관사에서 몰랐다고 발뺌한다면 심사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고, 알았다면 명백하게 투자자 기만에 가담한 것입니다.

 

4. 기술특례상장의 한계

파두는 상장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특례상장이 된 기업입니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들을 선발하여 상장시키면 기업에 막대한 현금이 유입되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아주 바람직한 제도입니다. 하지만 이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서 신라젠이라는 기업이 쓰레기통에서 주어온 쓰레기를 잘 포장해서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고 파두 또한 욕심에 눈이 멀어 투자자들을 기만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돈도 제대로 못 버는 스타트업을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여 공모가를 산정한 뒤 말도 안 되는 리포트로 투자자들을 현혹시키는 더러운 악습이 존재함을 분명히 인지하셔야 합니다. 제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 당시 사기에 가까운 말도 안되는 공모가이며 칭찬일색의 판타지 소설 같은 주관사 분석 리포트는 더러운 악취가 난다고 여러 번 경고해 드렸었던 것 기억하시는 분들 많이 계실 겁니다.

 

공모가가 높으면 높을수록 상장기업, 주관사, 사전 물량을 확보한 기관 모두에게 막대한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임을 다시 한번 강조드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손해는 상장 이후 투자하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분배되는 구조입니다.

 

5. 파두 주가 전망 / 목표가

파두는 어닝콜에서 내년부터 가파른 실적 반등이 예상되고 2025년부터는 구조적 성장이 예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미 벌어진 과거의 일도 지금 와서 예측하지 못해 당황스럽다는 분들이 먼 미래를 예측을 한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이미 신뢰를 잃은 기업을 다시 믿을지에 대해서는 100% 여러분들의 선택입니다. 제가 2년 내내 카카오라는 기업에 대해 모럴 해저드가 심각하다고 경고드리면서 계열사 포함 모든 주식을 매도할 것을 고려해야 된다고 말씀드려도 결국 손실확정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더 큰 손실을 기록하신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저는 주주 및 투자자들을 기만하고 본인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힌 기업의 주가를 전망하고 목표가를 예측하는데 단 1분의 시간도 쏟고 싶지 않기에 주가 전망 및 목표주가 설정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파두에 투자하신 분들은 투자가 아닌 도박을 하고 계신 분들이 대다수일 테니 행운은 빌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