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

손흥민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2022. 05. 27. 익명의 작성자)

 

토트넘 마지막 라운드 노리치전 보면서 많은 생경함을 느꼈을 거다

epl 선수들이 한국 선수의 득점왕을 위해 저렇게 계속 패스 넣어주고 (나도 보면서 어이없을 정도로 쏘니를 위해 몰아줌)

케인은 찬스 놓친 손흥민에게 괜찮다 공 또 줄게 그러고

다이어는 상대 골키퍼한테 살라한테 뒷돈 받았냐고..ㅋ

멘탈 흔드는 말 하면서 신경전 해주고

콘테는 아예 흥민이 골 넣는 거 도와주라 그러고

골 넣으니까 다 같이 뛰어워서 진짜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흥민타워 만들어주고.

대체 왜?

그냥 팀원이 득점왕 경쟁 중이어서?


근데 epl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흔한 경우는 아니다.

물론 기뻐해주기야 하겠지, 이번엔 진짜 많이 도와주고 혼나기 기뻐해 주더라

그냥 손이 착해서? 인싸라서?

나는 이게 단순히 손흥민이 착해서 그런 건 아니라고 본다.


시즌 초 떠올려보면, 토트넘은 분위기가 막장이었다.

뮤리뉴는 컵 결승전을 앞두다 잘렸지


새로 부임한 감독은 누누에(당시 누누가 톳넘에서 똥 사기 전이었지만, 뮤리뉴한테 지도받다가 역체 감 있었을 거라 생각)

토트넘 그 자체인 케인은 멘시티랑 각재고 있고,

그냥 쳐 망하기 일보직전이었다.

만약 돈이 없었고, 케인이 이적했다고 생각해봐.


손흥민, 케인 없으면 콘테 안 왔고, 벤탕루크랑 클루셉스 키도 없었을 거다.

근데 그런 혼란한 상황에서 케인이랑 함께 토트넘의 간판스타 손흥민이 그냥 로열티 100% 보여주는 재계약
박아버림.

손흥민이 레알, 민휀같은 빅클럽엔 못 가더라도 지금보다 나은 주급, 높은 팀으로 이적할 수 있었을 텐데
(최소한 루머는 생성하면서 가볼 수 있었을 텐데)

그냥 최악의 상황을 지켜보면서도 로열티를 인증해버림.

그리고 시즌 시작하고 케인 여전히 분위기 흐리면서 간 보고, 분위기 안 좋을 때

경기력 망해서 게임 내용만 보면 볼품없었을 텐데

손이 시티전 바로 골박고,

초반 몇 경기 계속 공포 쌓으면서 캐리함

그리고 그게 흘러 흘러 콘테를 비롯한 꿀 영입으로 이어졌고,

아래로 처박혔던 순위는 차근차근 올라와서 챔스까지 따냄

상승기류에서 조금 보태는 건 상대적으로 쉽다

근데 기세가 나락일 때 멱살 잡고 올라가는 건 많이 어려운 거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도 확신을 가지고 클럽을 믿는 건 더더욱 어렵다. 게다가 토트너이잖음..

이러 서사가 있었기에 선수들이 진정으로 손을 존중할 줄 알고 손의 행복을 바라고 도와준 건 아닐까?

팬들도 그를 미스터 토트넘이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

물론 손이 잘 풀린 것도 있겠지. 그냥 망했을 수도 있다. 사실

하지만, 당장 최악인 것 같아 보인다고 그게 마지막에 가서도 최악이라는 법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운명의 물줄기를 바꿔보면 된다.

가끔 우리는 눈앞의 작은 이익에 휘둘려 소신 없이 결정하게 된다.

너무 겁먹지 말자.  하면 된다.

누누가 한창 싸지르고 있을 때 미래인이 와서

'토트넘은 챔스 가고 손이 득점왕이 됩니다 '

라고 말했으면 헛소리라고 생각했겠지

근데 그렇게 꽤 힘든 일들이 종종 일어나곤 한다.

어차피 인생은 한바탕 꿈 아니겠는가?

끝.


내 생각

 EPL이라는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에서 동양인 선수 한명이 어려움에 처한 팀을 집결시키고 득점왕 경쟁을 하며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 서포터스들의 리스펙트를 한 몸에 받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걸 손흥민이라는 대한민국의 선수가 해냈다. 우리는 우리가 처한 상황을 비관하며 자신의 실패를 위해 정당한 이유를 찾기에 급급한 경우가 많다. 보통 그런 사람들의 실패한 이유를 들어보면 "내가 남자라서 실패한거야",실패한 거야", "내가 여자라서 실패한 거야", "내가 흑인이라서 실패한거야", "내가 동양인이라서 실패한거야", "내가 가난해서 실패한거야"  등등이다. 우리가 이상적인 사회에 살고 있진 않으므로 그 말이 100% 틀린 말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난 내 자녀가 변명하기 급급한 실패자를 롤모델로 삼으며 본인의 실패에 대해 사회에 불만을 표출하기만 바쁜 사람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변방 아시아 선수라는 한계와 편견을 이겨내고 팀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며 모두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손흥민 선수를 롤모델로 삼아 그와 같은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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