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조정의 방아쇠를 쥔 일본(feat. 엔캐리)
- 주식 종목 분석
- 2024. 12. 22.
미국 연준의장 파월이 최근 12월 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확정된 기준금리 인하 이벤트보다 파월의 연설에 실망하며 큰 폭의 조정이 나왔었죠. 파월 연설과 동시에 나스닥은 무려 1000포인트가 하락했습니다.
파월 연설
파월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겠지만 물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재점화되고 있다고 말하며 내년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하고 엄격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연준은 기존 2025년 9월 금리 전망치를 3.4%에서 3.9%로 무려 0.5%가 상승한 금리를 제시했고, 당초 2025년 4차례 금리 인하에서 2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시장은 연준의 결정에 실망감을 드러내는데 주저하지 않았고 나스닥은 1,000포인트가 단 2시간만에 하락했습니다.
방아쇠를 쥔 일본
사실 저는 파월의 발언보다 다음날 12시에 발표할 일본 기준금리를 더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파월의 인플레이션 우려발언은 시장이 실망할 만 하지만 방향을 바꿀 수 있을 정도의 이벤트는 아니라고 판단했고 나스닥 1000포인트 하락은 최근 급등한 테슬라, 브로드컴 등 일부 기술주들의 강한 조정이 겹치며 발생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만약 기준금리를 인상해 엔캐리 청산 모멘텀을 발생시킨다면 지난 8월 나스닥 10% 하락이라는 쇼크가 재현될 수도 있었기에 일본이 세계 증시 조정의 방아쇠를 쥐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단 엔캐리에 대해 먼저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일본의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기축통화입니다. 그런데 일본은 무려 17년간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해왔기에 전 세계 투자자들은 엔화라는 안전자산을 무이자로 끌어쓸 수 있었고, 그렇게 무제한에 가깝게 공급된 엔화는 미국 채권, 주식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되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종료하고 금리인상을 시작했습니다. 금리라는건 돈의 가치이기에 일본의 기준금리가 오른다는건 엔화의 가치가 오른다는 것이며, 엔화를 빌려 투자를 진행해온 투자자들은 갚아야 할 엔화의 가치가 상승하는것에 부담을 가진다는 의미이죠.
투자자들은 엔화의 가치가 더 상승하기 이전에 엔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려는 욕구가 강해졌고, 기존에 투자했던 주식이 동시에 매도가 나오자 8월에 엔캐리 쇼크가 나온 것입니다.
제가 최근 주목했던 일본의 PPI(생산자 물가지수)는 꾸준히 우상향하며 일본의 금리인상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었기에 떨리는 마음으로 일본의 기준금리 결정을 지켜보았습니다.
일본의 금리동결
다행히 일본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일본은행의 성명문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본 중앙은행 성명문
8(동결):1(인상)로 일본의 기준금리는 동결로 결정하겠습니다.
일본경제는 완만한 속도로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으나 물가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아직까지는 일본의 CPI(소비자 물가지수)가 2.0~2.5%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에 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향후 물가 안정 목표 2%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활동과 물가, 금융 여건의 변화를 고려하여 적절한 통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입니다.
일본 중앙은행 성명문에 따르면 제가 위에서 주목했던 PPI보다 CPI에 조금 더 의존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중앙은행 발표대로 우상향 하는 PPI와 다르게 CPI는 평균 2.5 범위에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기준금리 발표로 엔화가치는 달러 대비 크게 하락했으며 엔캐리 청산 모멘텀도 약화되었습니다.
향후 일본의 선택은?
사실 데이터만 보고 일본만 생각한다면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인상 결정을 해도 아무 문제 없었지만 저는 일본이 미국의 눈치를 봤다고 봅니다. 지난 엔캐리 쇼크로 미국증시가 폭락할 당시에도 일본의 우에다 총재는 곧바로 향후에는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사실상 미국의 눈치를 보는 굴욕적인 제스쳐를 보냈었죠.
지난 10월 이시바 총리도 합세해서 당분간 금리인상은 유보하겠다며 미국에게 납작 엎드리는 태도를 보여왔기에 일본이 금리인상 결정을 쉽게 못할거라는 예측은 유지되어 왔습니다. 게다가 전일 파월의 매파적 발언으로 미국증시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일본이 미국과 반대되어 자국의 이익만을 위한 선택을 하기에는 부담이 컸을 겁니다. 엔캐리 청산 모멘텀은 파월의 인플레이션 우려 발언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거대한 증시 조정 트리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일본 중앙은행의 성명문을 보면 목표물가 2%에 대한 강한의지를 드러내고 있기에 금리인상 트렌드는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다만 미국 연준의 움직임과 미 정부의 눈치를 잘 살피며 적절한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봅니다. 일본 중앙은행이 PPI보다는 CPI 데이터를 주목하고 있는 것 같으니 향후 일본 CPI 발표를 챙겨보면서 일본 금리 방향성을 예측해 보려 합니다.
크게 달라질건 없습니다. 우리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시장에 참여하며 큰 기회가 오기 전까진 현금 보유량을 일정 이상 유지하면 됩니다. 제가 분석을 통해 세계 경제 동향과 유망한 종목에 대해서 꾸준히 공유드릴테니 공포에 매몰되지 말고 탐욕은 멀리하시면서 시장에 꾸준히 참여하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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