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이제 고점일까?(feat. 워렌버핏)
- 주식 종목 분석
- 2024. 12. 14.
요즘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미국 주식 투자 지금 해도 늦지 않았을까요?" 입니다. 물론 이 질문은 10년 내내 받아왔던 질문이기도 합니다만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네요. 지금까지는 이런 질문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당장 투자를 시작하라고 답변을 드렸었던것 다들 기억 하실겁니다. 지금도 투자하라는 의견은 동일하지만 투자 방식과 전략은 이전과 분명히 다르게 접근해야 하기에 오늘 얘기해볼까 합니다.
미국은 홀로 위대하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중국과 유럽 등 전 세계가 경제침체에 진입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치고 있는 와중에도 미국의 경제는 홀로 고고함을 유지하며 위대함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압도적으로 거대한 경제규모에도 여전히 2% 후반의 경제성장 전망이 유지되고 있고 고용은 튼튼하고 소비는 활발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은 도전과 혁신,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며 전 세계 인재들이 모여 창업을 하는 국가이기에 시대를 리드하는 최고의 기업들이 주기적으로 탄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AI 시대를 리드하고 있는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수장들도 다른 대륙에 뿌리를 두고 있죠. 결정적으로 미국은 기업들의 주주 친화적인 경영문화가 가장 잘 정착된 시장이기도 하죠.
이런 시장에 돈이 모이는건 너무나도 당연한 겁니다. 오래전부터 자발적으로 전 세계 연기금들이 미국시장에 모여들었고 이제는 개인 투자자들까지 범위가 확장되고 있는 과정중에 있는 것이죠. 제가 과거 10년간 여러분들께 투자자금 일부는 반드시 미국 시장에 투자해야한다고 입이 닳도록 말씀드린 이유입니다.
워렌버핏에 대한 조롱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로 미국 증시가 엄청난 상승을 보여줄 때 미리 현금을 확보하기 시작했던 워렌버핏을 조롱하는 기사와 전문가들이 쏟아졌었죠. 워렌버핏은 이에 굴하지 않고 썰물이 오면 누가 발가벗고 있는지 알게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현금을 확보하는데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닷컴버블은 터지며 미국 증시는 2년 동안 급락했고 8년을 횡보하며 시장 참여자들에게 지옥같은 시간을 안겨주었습니다.
하지만 워렌버핏은 10년 동안 미리 확보했던 현금을 사용하여 우량한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했고 그의 선택은 그가 운용하는 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의 1주 당 약 1억원에 해당하는 주가만 봐도 결과를 짐작하실 수 있을겁니다.
그런데 최근 워렌버핏의 현금보유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며 언론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워렌버핏의 현금 보유량은 2,000억달러를 넘었으며, 사실상 현금이라고 봐도 되는 미국 단기채에 투자되어있는 1,600억달러까지 합하면 원화로 500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보유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워렌버핏은 포트폴리오의 55%를 현금화 해놓았다는 것이죠.
그의 최근 포트폴리오를 보면 가장 오랜기간 투자했고 그의 자산을 가장 많이 불려준 애플의 지분을 가장 많이 정리하며 현금을 확보했고 최근 시장의 상승을 주도하는 기술주들은 투자하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인지 수 배, 수 십배 상승해온 기술주들에 투자하지 않은 워렌버핏의 포트폴리오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에 대한 조롱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워렌버핏을 향한 조롱이 극에 달하면 무서운 침체가 온다는 전설을 아는 사람들은 등 뒤에 식은땀이 흐를겁니다. 워렌버핏은 결과로 입증해온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이기에 그의 선택을 무시할 수는 없겠죠.
월마트, 코스트코 주가
월마트와 코스트코 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변동성이 크지 않았지만 최근 상승 기울기가 웬만한 기술 성장주들과 비교해도 지지 않을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석은 시각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의 튼튼한 경제펀더멘털로 뜨거운 소매판매를 입증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으며 경기침체의 전조현상으로 미국 가정의 소비패턴이 백화점이나, 레스토랑이 아닌 월마트, 코스트코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려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 종목인 메이시스의 경우 별다른 주가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도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 채권 현황
경기침체를 가장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채권금리입니다. 채권은 만기가 짧은 단기채권과 만기가 긴 장기채권이 있는데 해당 국가의 경제가 호황과 확장이 기대된다면 장기채로 갈수록 금리가 높아지고 경기침체가 우려된다면 단기채권의 금리가 역전되어 더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현재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3년물 금리보다 높은 역전현상이 발생해있는데 2~5년물간 금리차이가 거의 없기에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향후에 단기채권의 금리가 장기채권의 금리들을 크게 역전하며 앞지르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나스닥
닷컴버블 이후 미국은 고통스러운 10년의 시간을 보냈고 12년 동안 폭발적인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1년간 고점 대비 30%의 조정을 받은 뒤 다시 2년간 폭발적인 상승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2년 당시처럼 강한 조정이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지점이긴 합니다만 계속 갈지, 횡보하다 갈지, 조정을 받고 갈지, 폭락하고 갈지는 전 세계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예측하려고 노력하지만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시장에 참여해야 합니다. 이 문장을 진심으로 이해하셨다면 우리의 투자 전략은 정해졌습니다.
우리의 투자 전략은?
제 생각으론 여전히 미국은 전 세계 어떤 시장과 비교해봐도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하지만 인류 역사상 최고의 투자자 워렌버핏이 현금비중을 과도하게 높인 것과 최근 "비오는 날을 대비하라" 고 발언한 것을 보면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며 시장에 참여해야 함은 필수적이죠. 증권시장과 채권시장에서도 방향을 확신하기엔 시그널이 명확하지 않기에 우리의 투자 전략은 더욱 더 명확해졌습니다.
아직 미국시장에 투자하지 않고 계신 분들은 거치식으로 큰 금액을 투자하기 보다는 소액으로 매일 또는 매주, 매월 모아가는 방식으로 투자를 하시기 바랍니다. 큰 하락이 나와도 오히려 투자기회가 온 것이기에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AI가 주도하는 거대한 상승이 나와도 시장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서 받을 심리적 고통(포모)을 줄여줄 수 있을 겁니다.
저 역시 최근에도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배당주, 경기방어주의 비중을 높여가는 작업을 진행중에 있습니다만 여전히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나스닥으로부터 완전 EXIT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얼마전 AI 시대를 대비한 투자 관련 글을 통해 GE버노바와 팔란티어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공유드렸었죠.
만약 폭락이 나온다고 해도 준비된 현금과 경기방어주로부터 나오는 두둑한 배당금을 통해 재투자를 진행할 것이며, 이 선택은 다음 층을 향해가는 또 한번의 부의 사다리가 될 것이라고 강한 확신이 있습니다.
최근 폭락한 국내증시에서 전망이 좋은 기업들의 주가가 외부 이벤트로 인해 과도하게 급락한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주식은 접근성도 좋고 세금측면에서도 혜택이 있기 때문에 잘 활용하시면 좋은 성과를 거두실 수 있을 겁니다. 미국시장은 BUY & HOLD, 한국시장은 BUY & SELL 전략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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