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상품 6조원 손실, 언젠간 벌어질 일이었다.

최근 홍콩 지수가 폭락하면서 홍콩 ELS 상품에 가입한 국내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안타깝지만 홍콩의 몰락은 언젠간 벌어질 예정된 사실이었습니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요?

 

1. ELS란?

먼저 ELS란 상품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ELS는 Equity-Linked-Securities의 약자로 주가연계증권이라고도 합니다. 특정 주식 또는 지수가 사전에 설정한 구간을 이탈하지 않을 경우 시장금리보다 높은 금리의 수익을 보장해 주는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 지수가 만기까지 -50% 하락하지 않는다면 8%의 수익을 보장하는게 ELS의 기본 수익구조입니다.

 

2. ELS 가입 현황

국내 ELS 가입 현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미국(S&P)  : 33조
  2. 유럽(유로스탁스50) : 31조
  3. 홍콩(H지수) : 21조
  4. 한국(코스피) : 18조
  5. 일본(니케이) : 8조

미국은 역사상 최고점을 돌파했고 일본과 유럽의 지수도 초 강세를 보이고 있기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홍콩 ELS에 가입된 21조 금액이 문제입니다.

 

홍콩 H지수는 최고점 12,000에서 50% 이상 폭락함에 따라 ELS 상품 특성상 막대한 원금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만기전까지 현재 지수에서 50% 이상 반등한다면 손실 일부가 회복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이자 몇 프로 더 받겠다고 막대한 원금 손실을 봐야 한다는 것이 억울하겠지만 불완전판매가 아니라면 사실상 투자한 본인이 모두 감당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근데 재밌는건 홍콩의 몰락은 사실상 예정되어 있었고 무지한 은행 영업사원들은 그걸 모르고 고객들에게 판매를 했다는 겁니다. 고객들은 은행원들이 마치 금융이나 매크로 시장에 대해 전문가라는 착각을 했을 것이고 믿고 ELS 상품을 가입했을 겁니다. 하지만 은행원들은 여러분들 생각과 다르게 경제에 아무 관심도 없고 지식도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무튼 고객들은 ELS 상품을 통해 몇 년 동안은 시장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챙겼을 거고 재가입 권유를 받거나 본인이 재가입을 원해서 ELS 상품에 또 가입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홍콩의 몰락은 왜 예정되어 있었을까요?

 

3. 홍콩의 몰락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 찬란하게 빛나던 도시였습니다. 하지만 그건 홍콩이 영국통치하에 자유민주주의로 성장했을 때 이야기입니다. 홍콩이 독재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의 통치를 받기 시작하자 중국은 홍콩의 국제금융도시의 위상을 포기하더라도 정권유지를 위해 홍콩 민주화 세력에 대한 강제진압을 시작했고 홍콩 보안법이 통과되자 홍콩에 거주하는 지식인, 전문직 등 인재들이 빠른 속도로 유출되기 시작했습니다. 2년 만에 전체 인구의 약 2.5%가 줄어들었는데 대부분이 해외이민을 선택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독재 공산주의 국가 통치하에 있는 홍콩에서 거주할 이유가 없었던 인재들이 떠나자 기업들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언론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중국은 반중발언을 하는 외국인도 처벌할 수 있는 국가보안법을 강행했고 언론사들도 홍콩을 떠나기 시작했죠. 그렇게 싱가포르가 아시아의 허브로 떠오르기 시작한 겁니다.

 

인재와 기업 모두가 떠나고 남은 증시에서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질까요? 당연히 아니었습니다. 홍콩 증시는 단 1주도 거래되지 않는 주식이 무려 900 종목 가까이 되는 유령증시가 되었고, 홍콩증시 전체 하루 거래량이 미국 빅테크 한 종목의 하루 거래량과 맞먹을 정도였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홍콩 증시에 상장하려는 기업들도 없고 자발적으로 상장폐지 후 떠나려는 기업들은 많아졌습니다. 거래량이 없다 보니 홍콩 내 98개 증권사가 최근 3년 내 문을 닫았습니다. 그렇게 홍콩지수는 무너지기 시작한 겁니다. 하지만 은행원들은 영업사원들일 뿐 이런 국제정세나 경제에 대해 전혀 몰랐을 것이고 단순히 실적 올리자고 ELS 팸플릿을 들이민 거겠죠.

 

4. 피해 구제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규모이다 보니 ELS 불완전판매에 대한 민원이 폭증하고 있고 금융사들은 대형로펌을 선임해 분쟁조정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가입연령이나 방식에 따라서 일부 구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입에 크게 문제가 없었던 경우에는 안타깝지만 투자자 본인이 손실을 책임져야 하겠죠.

 

 

5. 드리고 싶은 말

제가 몇 년째 반복해서 드리는 말씀인데 제발 독재 공산주의 국가에 투자하지 마세요. 애초에 ELS란 상품에 관심 가지실 필요도 없지만 그 많은 ELS 상품 중 문제가 된 상품은 결국 홍콩 뿐입니다.

 

러시아는 전쟁 이후 러시아에서 이탈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사유재산을 강제로 탈취해 독재자의 측근들에게 넘겼습니다. 현대차도 1조 원을 투입한 공장을 2천 원도 안 되는 돈에 넘겨야 했죠. 이런 비상식적인 일들이 독재 공산주의 국가에선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매우 흔한 일입니다. 국내를 제외한 해외투자를 고려하신다면 그냥 미국에 투자하세요. 이해가 안 되더라도 그냥 외우세요. 그래야 여러분들의 자산이 증식합니다.

 

그리고 은행원들이 권유하는 상품은 가입하지 마세요. 정말 좋은 상품이면 여러분들 순서까지 안 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냥 여러분들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영업사원에 불과합니다. 그들 중 대부분은 매크로 시장과 경제에 대해 아무 관심도 지식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아래 제 블로그 메인페이지로 가시면 더 많은 기업 정보 및 분석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