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받아 주식을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대출(신용, 미수)과 주식 투자 성공과의 연관성

 요즘엔 본인의 신용에 문제가 없다면 은행 방문 없이도 클릭 한 번이면 시중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증권사에서는 자체적으로 신용이나 미수 등과 같이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옵션들을 투자자에게 부여하고 있다. 증권사의 통계를 보면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 확률보다 신용이나 미수 등의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 확률이 비약적으로 감소한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금액만 커졌을 뿐 다른 변수는 없기에 확률은 동일하게 수렴해야 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신용이나 미수 거래는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훼손시킨다. 그것은 바로 심리이다. 주식 시장은 똑똑한 사람보다 본인의 심리를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이 승리하는 곳이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본인의 심리가 무너지면 잦은 뇌동매매와 실수를 통해 손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심리를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본인의 심리를 배제하고 본인이 세운 수익 전략과 모델에 입각하여 시장에 참여한다. 그 둘의 수익 차이는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크게 벌어질 것이다.

 

 그럼 신용이나 미수가 정확하게 어떤 심리를 훼손시켜 수익을 거두지 못하게 하는지 알아보겠다.

 

1. 매매 심리 훼손

 우리는 자기 자본 이상의 금액을 집행하여 투자를 하는 것을 레버리지라고 한다. 레버리지는 사실 기업이나 사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빠른 목적 달성 및 수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투자에서도 레버리지를 잘 활용하시는 분들은 목표한 바를 빠르게 달성할 수 있는 자본주의의 달콤한 유혹이다. 

 

 하지만 충분히 성장하지 않은 투자자가 레버리지를 일으켜 큰 금액을 투자에 활용한다면 생각 이상의 수익, 손실로 인해 정확한 매매 타점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수익은 짧게 끊어버리고 손실은 손절하지 못해 길고 끌고 가는 게 대다수이다. 한 가지 재밌는 실화를 통해 예를 들어보겠다.

 

 라스베가스에 조 단위의 자산을 보유한 재벌이 나타나 프로 포커 플레이어들에게 게임을 요청했다. 프로 포커 플레이어들은 포커를 전문적으로 해본 경험이 없는 재벌에게 쉽게 돈을 얻을 수 있을 거라 판단하고 게임에 응했다. 단, 여기서 한 가지 재벌의 조건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엄청난 규모의 판돈이었다.

 

 게임에 참여한 프로 포커 플레이어들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세계 최고 수준의 플레이어였지만 단 몇 시간 만에 해당 재벌에게 파산을 당했다. 당연하게 실력적으로 프로 선수들을 재벌이 이길 수 없었지만 엄청난 규모의 판돈에 심리가 흔들려 제대로 게임에 응할 수가 없었다. 결국 프로 포커 플레이어들은 파산했고 필아이비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필 아이비는 명실상부 세계 1위의 포커 플레이어다. 결국 그가 돌아와 해당 재벌과 1:1 Heads-up 매치를 통해 프로 선수들의 잃은 돈을 다 찾아주었다.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극히 초보 수준의 아마추어다. 프로 선수들도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자본이 투입되면 본인의 실력을 발휘할 수 없는데, 하물며 심리와 실력 모두 부족한 우리 일반 투자자들은 엉망진창일 수밖에 없다. 본인이 필 아이비 수준의 오르지 못했다면 큰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한번 더 생각해보길 바란다.

 

 

 

2. 레버리지엔 유통기한이 존재한다.

 금융상품에도 100배, 200배를 초과하는 상품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그것을 파생상품이라고 부르고 대표적으로 선물과 옵션이 있다. 이런 상품들은 주식가 비교도 안될 만큼 빠르게 일반 개인 투자자들을 파산시켰다. 이런 파생상품의 기본적인 특징은 기한이 정해져 있다. 선물과 옵션 모두 기한 내에 정리해야 하며, 옵션의 경우는 기한이 지날수록 가치가 줄어드는 리스크까지 감당해야 한다. 이렇게 정해진 기간 내에 반드시 수익을 봐야 한다는 압박감은 투자자들이 이성적이고 정상적인 사고를 방해하고 투자심리를 빠르게 훼손시킨다.

 

 신용과 미수도 마찬가지다. 신용은 3개월, 미수는 3일간의 시간 내에 매도하지 않는다면 반대 매매가 나간다. 해당 시간 내에 매수한 종목이 시세가 발산하지 않는다면 투자자는 큰 손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 오를 주식도 손절을 하게 되고 더 크게 갈 종목은 불안해서 빨리 익절 하게 된다. 

 

 신용과 미수에 집착하는 투자자들을 보면 신용과 미수를 통해 운좋게 달콤한 수익을 얻었던 기억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짜릿하고 흥분되는 그때의 성공 스토리를 잊지 못하고 실패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주식 투자는 절대로 짜릿하거나 흥분되거나 불안해서도 안된다. 주식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심리를 배제하고 원칙과 수익모델에 입각한 지루한 과정을 무한 반복하며 천천히 자본을 증식시켜 나가는 방법이 정보와 자본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그나마 가장 효과적인 전략으로 생각된다.

 

3. 마무리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투자를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다. 대출은 합법적인 자본주의의 제도를 이용하여 빠르게 목표에 도달하게 해주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기업을 평가할 때 자본 대비 대출이 너무 적은 기업은 성장성이 적은 종목으로 판단하고 주가 할인을 주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기업 동서의 재무제표를 참고하길 바란다.

 

 아무튼 본인이 반복되는 투자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원칙과 모델이 구축이 되었다면, 감당 가능한 범위에서 대출을 일으켜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것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일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레버리지를 통해 실패로 가는 시간을 대폭 단축시켰다는 것도 잊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유동성 축소 시기에는 대출을 통한 레버리지가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없음을 기억하고 훗날 유동성 장세가 시작될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할 수 있게 실력을 먼저 기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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