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5년 임원 인사발표 - 충격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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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삼성전자 정기 임원 인사발표를 보고 원래 작성하려던 주제를 뒤로 미루고 급하게 삼성전자 2025년 임원 인사발표라는 주제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삼성전자의 내부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이번 인사발표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이전 세대들의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술시장에서 밝게 빛났었지만 지금 삼성전자는 그 빛을 잃어가고 있고, 이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여전히 결정권자 자리에서 굳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삼성전자가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빈 카운터 리더 때문입니다. 빈카운터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테니 먼저 간단하게 용어 설명부터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빈 카운터란?

빈카운터란 '콩 세는 사람' 이란 뜻으로 숫자와 데이터로만 판단을 하는 경영인 또는 재무 및 회계 전문가를 비꼬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조직으로서 숫자가 굉장히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만 글로벌 기술 회사의 경우 당장 눈앞의 이익 보다는 미래를 내다볼 줄 알아야 합니다. 미래 기술을 선점하려는 도전과 혁신없이 숫자에만 집중할 경우 시장에서 도태되고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엔비디아, 테슬라, SK하이닉스가 당장의 숫자에만 집중했다면 지금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요? 당연히 아니겠죠. 그럼 반대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도 놓치고 AI 반도체인 HBM도 놓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장의 숫자에만 집중하는 빈카운터 성향의 재무리더들이 회사를 장악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빈 카운터들

7년간 TF 체제인 삼성전자의 핵심실세들은 경영 및 재무라인들이 꽉 잡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테슬라 등 시대를 리드하는 기업들의 수장 머스크와 젠슨황은 기업의 기술을 가장 잘 이해하고 미래를 그릴줄 아는 엔지니어로서 그들의 꿈을 실현해나가는 중입니다. 그들에겐 눈 앞에 숫자보다 미래의 인류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이며 우리 기업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더 많았기에 지금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죠.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과거에 엄청난 적자를 감당해야 했기에 시장으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아왔지만 기술혁신을 멈추지 않을 수 있었던건 미래와 기술에 대한 확신을 가진 엔지니어가 리더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글로벌 기술 회사들의 리더들이 새로운 시대를 갈망하며 도전을 이어나갈 때 우리 대한민국의 삼성전자의 핵심 리더 자리에 기술을 모르는 빈카운터들이 장악했고 당장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원가절감, 비용축소, 연구개발 중단 등 글로벌 기술회사를 기술해자가 없는 유통, 마케팅 수준의 기업들이 할 만한 극단적인 효율화 전략을 추진해왔죠. 당장은 나가는 돈이 줄어드니 당장은 삼성전자의 마진율은 개선되었고 그들은 더욱 기세등등하며 막강한 권력을 거머쥐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동안 삼성전자는 미래를 향해 나아갈 성장엔진이 꺼져가고 있었죠.

 

미래성장 동력 상실(파운드리, HBM)

제가 삼성전자의 미래는 레거시 반도체 산업이 아닌 파운드리와 AI 반도체에 달려있다고 오래전부터 말씀드린것 기억하실겁니다. 그런데 이 두가지 모두를 망친게 지금의 삼성전자 리더들입니다.

 

숫자에 눈이 먼 그들은 2017년 하만 M&A 이후 그 어떤 대형 투자도 진행하지 않았고 당장 돈 안되는 CPU 개발팀은 전부 해체되었습니다. 당장 수요도 없어 적자만 보는 HBM 개발을 중단한건 그들의 가장 유명한 업적이죠. 그 사이 SK하이닉스는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미래의 하이엔드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이어나갔고 결국 삼성전자 및 다른 양산형 반도체 메이커들과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습니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시장 리더인 TSMC와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져 업계 2위라고 주장하기도 부끄러운 상황입니다. 파운드리는 고객사에게 약속된 기한내에 약속된 제품을 납품해야 하므로 품질과 수율이 핵심입니다. 따라서 당장 눈앞의 수주보다도 후발주자로서 내실을 다지고 시장리더와 격차를 줄이는게 중요했었습니다만 빈 카운터이자 기술을 모르는 그들에게는 적자만 기록하는 파운드리 사업부가 삼성전자 미래의 성장엔진이 아니라 눈의 가시처럼 보였을 겁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기술혁신없이 무리하게 수주만 이어나갔고 퀄컴 등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Liar', 거짓말쟁이라는 최악의 별명을 얻게 됩니다. 그렇게 고객사들은 훨씬 더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TSMC를 찾아가 줄을 서기 시작했고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는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기술을 모르는 그들에겐 당연히 숫자만 보였을 것이고 미래에 인류가 어떤 삶을 살 것이며, 어떤 기술이 시대를 리드할것인가는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당장 돈 잘 버는 양산형 DRAM, NAND나 열심히 팔고 비용 줄여 수익성 개선하자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이죠.

 

중국의 양산형 반도체 시장 진출

중국은 반도체 산업을 장악하기 위해 열심히 기술약탈을 진행해왔고 그 결실을 거두고 있는 초입단계입니다. 형편없는 품질과 수율이지만 아무튼 DDR5까지 양산을 시작했고 경쟁력없는 제품이지만 자국 정부의 보조금을 등에 엎고 내수부터 장악해나가고 있습니다. 중국은 양산형 반도체 수요가 가장 높은 국가인데 자국 제품으로 공급망을 갖춘다는 것 부터가 등 뒤에 식은땀이 흐를 수 밖에 없죠.

 

더 큰 문제는 중국이 디스플레이나 기타 다른 산업에서도 그랬듯 말도 안되는 ASP로 제품을 시장에 뿌려대면서 단가 하락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는겁니다. 품질이 중요한 반도체 산업 특징상 중국 외 중국산 반도체를 사용하는 고객사는 거의 없을겁니다만 이미 기술해자가 좁아진 양산형 반도체 산업에서 품질격차가 줄어드는건 결국 시간문제고 미래로 나아가지 못한 삼성전자의 수익성은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7년이란 시간동안 삼성전자는 당장 중국이 접근할 수 없는 AI 반도체와 파운드리 모두 다 잡을 수 있는 능력과 돈 모두를 갖췄으나 스스로 중도 포기하고 양산형 반도체 기업으로 남는걸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은 지금 리더들의 작품입니다.

 

충격적인 인사발표

 

개인적으로 이번 삼성전자 임원 인사에서 지금의 리더들은 당연히 전부 교체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건희 전 회장님의 말씀처럼 삼성전자는 마누라 빼고 다 바꾸지 않고서는 안되는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저만의 생각이었나 봅니다. 삼성전자를 망친 빈 카운터 리더들은 핵심 요직에 그대로 배치되어 앞으로도 삼성전자를 이끌어 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인사발표에서 충격을 받은건 주주들 뿐만이 아닐겁니다. 몇 년전부터 삼성전자 내 석박사급 엔지니어들의 경쟁사 이직률이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이번 인사로 그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것입니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로 이직하지 않는 조건으로 1억원의 보상금을 제시하며 경쟁사로의 인재유출을 막으려고 했지만 이미 배에 구멍은 났고 물은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마무리

너무 안좋은 말만 많이 했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삼성전자가 잘 되길 진심으로 기원하는 마음으로 작성한 글이니 오해는 없으시기 바랍니다. 삼성전자에 위기 극복 DNA가 있다고 믿어왔습니다만 지금까지 삼성전자를 망쳐온 리더들의 연임을 보고 기대감을 잠시 내려놓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님들에게 지금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 엔진이 꺼질것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되고 있는 거라고 여러번 말씀드렸고 매수하시면 안된다고 주기적으로 말씀드렸기에 우리 독자님들은 잘 대응하셨을거라 믿겠습니다.

 

이전 삼성전자 분석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삼성전자가 변화와 기술혁신없이 중국과 양산형 반도체 치킨게임을 하는 기업에 머무른다면 투자할 필요 없습니다. 당장 돈은 덜 벌어와도 미래를 디자인하며 시대를 리드하려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면 시장은 투자로 화답할 것이며 저 역시도 투자할겁니다. 

 

아래 제 블로그 메인페이지로 가시면 더 많은 기업 정보 및 분석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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