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주가 폭락 기회일까?

제가 4월 초 하이브 분석에서 여러분들께 지금 자리에서 매수하지 마시고 20만원 지지를 확인한 뒤 매수하시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볼 수 있는 종목이라고 말씀드렸었죠. 그런데 하이브의 자회사 중 하나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모회사 하이브의 갈등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하이브의 주가는 20만원선에 도착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하이브의 주가 폭락은 기회일까요? 제 대답은 Yes입니다. 물론 4월 26일 장중 투매로 인한 추가적인 하락을 기대하면서 19만 5천원에 매수 물량을 걸어놓았지만 체결되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다음주 중 매수로 진입할 예정인데 저는 왜 이번 하이브의 주가 폭락을 기회로 보았을까요?

 

기업의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될만한 산업의 변화 또는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나오는 주가 폭락의 경우는 매수기회가 아니라 탈출기회입니다. 하지만 기업의 이미지 또는 단기 이익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은 있지만 중장기적인 기업의 펀더멘털에는 큰 영향이 없는 이벤트가 발생해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에는 10 중 9은 좋은 기회입니다. 이걸 구분해낼 수 있는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작년 CFD 하한가 사태로 키움증권은 3,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상황이었고 주가는 30% 이상 폭락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에도 이번 사태가 키움증권의 단기 이익을 훼손할 수 있는 초대형 악재는 맞지만 기업의 근본적인 펀더멘털을 훼손할 수 있는 이벤트는 아니라고 말씀드렸었던것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겁니다. 지금 키움증권의 주가는 당시 주가보다 100% 추가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초대형 횡령으로 주가 급락이 나왔을 당시에도 초대형 악재는 맞지만 오스템임플란트의 구조적 성장을 막을 수 있을 성격이나 규모의 이벤트가 아니라고 말씀드렸었고 결국 주가는 악재를 딛고 일어서 엄청난 주가상승을 보여주었습니다.

 

엔터주는 위와 성격이 조금 다르긴 합니다. 엔터 섹터는 물건이나 상품을 취급하는 타 섹터와 다르게 사람을 키워 돈을 버는 사업입니다. 따라서 타 섹터 대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너무 많기에 저 같은 경우에는 엔터 섹터의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리지 않습니다. 물건은 사고를 치지 않지만 사람은 사고를 칠 수 있죠. 소속 아티스트가 마약, 범죄, 학폭 등 회복하기 어려운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기업이 보유한 IP의 가치는 순식간에 급락할 수 있고 그것은 주가에 반영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엔터주 투자시에는 일정 비중으로만 투자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지금의 하이브 주가 폭락은 단기 악재로 인한 것은 맞지만 기업의 근본적인 펀더멘털을 훼손할만한 이벤트는 아니라고 판단되기에 매수로 대응할 생각입니다. 이런 이벤트가 소속 아티스트들이 창출할 수 있는 이익레벨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고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으로 작용하여 뉴진스의 컴백을 더 핫하게 만들어 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만약, 제가 예상하지 못한 사건, 사고가 발생해 하이브의 소속 아티스트 가치가 급락하거나 탈퇴하는 등의 이벤트가 발생한다면 손절을 할겁니다. 하지만 그럴 확률이 굉장히 낮다고 판단하는 것이고 저는 늘 확률이 높은 쪽에 투자할 뿐입니다. 

 

현재 어도어 소음으로만 하이브의 시가총액 1.2조원이 증발했는데 어도어의 기업가치는 겨우 1조~2조원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기사들의 댓글들만 살펴봐도 감정선동에 취약한 대중들은 당장 하이브가 망할 것 같이 조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정확하게 예측할 순 없지만 굉장히 높은 확률로 시장은 아둔한 대중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