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지금 어디쯤 와있을까?

2차 전지 종목들의 주가 조정이 깊고 길게 나오며 기존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Chasm" 차트를 통해 전기차 시대가 어디쯤 와있는지 함께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Chasm 차트란?

Chasm 차트는 우리 사회에서 신기술이 수용되는 라이프 사이클을 나타냅니다. 기술을 수용하는 소비자는 INNOVATORS(혁신가), EARLY ADOPTERS(얼리 어답터), EARLY MAJORITY(초기 대중), LATE MAJORITY(후기 대중), LAGGARDS(추종자) 순으로 받아들이며, 아래 면적은 기술을 소비하는 총 소비자들의 규모를 나타냅니다.

 

위 차트를 보면 기술이 개발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EARLY MARKET(초기 시장)에서는 혁신가와 얼리어답터인 소수의 소비자들만 기술을 소비하게 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기술이 대중화되는 구간에 진입하기 전에 "THE CHASM"이라는 구간을 지나야 하는데 이 구간에서는 기술을 수용하는 소비자들의 공백이 나타나게 되고  해당 신기술을 주도하던 기업의 주가는 급락하게 됩니다.

 

2. 전기차 시대는 지금 어디?

짐작하셨겠지만 전기차 시대는 현재 CHASM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전기자동차는 실험정신이 강한 혁신가와 얼리어답터들의 수요는 모두 소화했지만 아직 다수의 대중들에게는 소비되지 못하고 있죠. 신기술이 보여주는 불편함을 감수하는데 익숙한 얼리마켓 소비자들과 다르게 일반 대중들에게 전기차는 짧은 주행거리, 충전의 불편함, 비싼 가격 등으로 아직 거부감이 큰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언제 전기차는 대중화 구간에 진입할 수 있을까요? 사실 전기차는 다른 신기술들과 다르게 매우 유리한 조건입니다. 이미 북미와 유럽에서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2035년부터 금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글로벌 저탄소 흐름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와 별개로 소비자 입장에서만 본다면 현재 전기차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넘어서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행거리, 신뢰성, 안전성, 충전 인프라 등 대중들이 전기차를 기피하는 요소들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죠. 초기 소비자인 혁신가와 얼리어답터들에게 전기차의 불편함은 당연하고 익숙하며 흥미롭기까지 할 수 있겠지만 대중들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비싼 전기차를 구매할 의지가 전혀 없겠죠.

 

하지만 거대한 저탄소 시류는 변함없을 것이며 전기차 기술과 인프라는 발전을 통해 대중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겁니다. 지금의 전기차 수요 공백은 지극히 정상적인 기술수용 과정을 지나고 있는 것이죠.

 

3. 전기차 섹터 종목들의 주가는?

보통 신기술이 시장에 나오면 실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 Early Market 구간에서 엄청난 주가 폭등이 나오게 됩니다. 주식은 그 어떤 연료보다도 꿈과 희망이 주가 상승의 가장 큰 동력이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CHASM 구간에 진입하면 수요가 둔화되고 실적이 감소되면서 비약적으로 상승한 시가총액은 저조한 실적, 성장성과 미스매치가 발생하게 되고 고평가 논란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주가는 큰 조정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현재 전기차 섹터 종목들의 주가 조정은 매우 당연하고 상식적인 흐름입니다. 저 역시 2022년 에코프로, 포스코케미컬(현 포스코퓨처엠) 등 현저한 저평가라고 분석을 하곤 했는데 2023년 폭발적인 상승이 나온 뒤에는 추격매수보다는 보유 수량을 분할 차익실현하면서 고점을 쫓아가라고 말씀드렸던 것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때 그런 말씀을 드렸던 이유가 전기차 섹터 기업들의 주가가 과도하게 높아지면 Chasm 구간에 진입할 경우 주가 조정이 크게 올 수 있기 때문이었죠.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모든 주식을 다 팔고 가격상관없이 전기차 섹터로 전부 갈아타라고 주장하기도 했던 때였죠.

 

 위 전기차 시장 분석을 보시면 제가 전기차 시장에 대해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투자시장에서 과도한 확신은 리스크 관리를 배제하게 되고 굉장히 위험한 포지션을 구축할 가능성이 있으니 늘 자기 확신을 경계하시면서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시기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가격 상관없이 주식을 매수한다는건 편의점에서 모든 생필품과 식음료를 사는 멍청한 소비행위와 다를 게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주가 조정은 반드시 오게 되어있으니 천천히 기다리면서 깊게 눌러줄 때마다 분할매수 하는 전략을 습관처럼 몸에 익히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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