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 전망 및 시장 분석
- 주식 종목 분석/반도체, 전자, 전기
- 2023. 6. 2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섹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섹터 기업입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주주로 투자를 하고 있는데 최근 강한 주가 반등이 나와서 관심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시장 분석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달리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가전 등 다양한 사업부가 복합적으로 구성된 기업이기에 실적을 전망하려면 다양한 산업의 시장을 분석해야 하지만 반도체의 실적 기여가 압도적으로 높고 시장관심도 또한 매우 높기 때문에 반도체 시장만 분석하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 3월 코로나로 인해 팬데믹이 선언되고 전 세계가 멈춰버렸습니다. 멈춰버린 세상에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IT기기였기에, IT기기 수요는 급격하게 증가했고 각종 인터넷 플랫폼 트래픽도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IT기업들은 높아진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서버를 증설해야 했고 IT기기 메이커들도 생산량을 늘려야 했습니다.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는 증가하기 시작했고 ASP(Average Sell Price, 평균판매가격)도 반등하기 시작합니다. 메모리 메이커들이 아무리 증설을 해도 시장에서 원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공격적으로 캐파를 증설했고 사상 최대실적을 매 분기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는 종식되었고 메모리 수요는 차갑게 식었습니다. 시장은 더 이상 메모리를 원하지 않았지만 메이커들의 생산량은 이미 너무 높아진 상황이었죠. 수요와 공급 원리에 의해서 메모리 ASP는 급락하기 시작했고 원가까지 침범당해서 23년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4.6조, 하이닉스는 3.4조라는 초대형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2년 하반기 컨퍼런스콜에서는 감산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보였으나 메모리 시장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결국 시장 수요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감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재고와의 전쟁을 시작합니다.
2. 재고와의 전쟁
1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 메모리 재고가 32조원, SK하이닉스 메모리 재고는 17조원입니다. 위 삼성전자 재고일수를 보시면 현재 평균보다 훨씬 높은 13.2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재고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일수는 감소하는데 지금 재고일수가 높다는 것은 판매가 원활하지 않아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재고일수가 평균 6주정도였는데 지금 13.2주라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는 것이죠.
현재 수요 수준에서 ASP를 반등시켜 흑자를 보기 위해서는 현재 가진 재고의 40~50%는 소진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산량을 줄인다고 하더라도 아예 모든 라인을 셧다운 시킬 순 없기에 생각보다 재고 정리기간은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같은 회사도 아니다보니 한쪽에서만 대규모 감산을 하게 되면 한쪽이 더 큰 손해를 감당하는 상황이라 드라마틱한 감산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하반기에 흑자전환을 전망하는 기사도 간혹 보이는데 지금 수요와 공급 수준으로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며 최소 내년 1분기는 가야 흑자전환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SP만 반등한다면 재고자산가치도 동반상승하면서 순이익이 레버리지로 증가하기 때문에 재고정리만 된다면 그 이후로는 빠르게 이익을 회복할 수 있을것입니다.
3. HBM은요?
시장에서 HBM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은 것 같습니다. Chat GPT와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이 AI 시대의 개화를 알리면서 HBM에 대한 시장 관심도 같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딥러닝 AI는 동시에 엄청난 양의 학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직렬 데이터 처리 방식인 CPU가 아니라 병렬 데이터 처리 방식인 GPU로 트렌드가 바뀌었죠. 또한 HBM이 기존 메모리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 전송 통로를 확보하고 있어 한꺼번에 많은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 딥러닝 AI용 메모리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HBM은 SK하이닉스가 최초 개발에 성공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시장 9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10%는 미국의 마이크론이죠. 개발 초기에는 HBM정도의 고스펙 메모리를 사용할만한 산업이 마땅치 않아 시장규모가 매우 작았으나 최근에 딥러닝 AI 산업이 주목을 받으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HBM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적자를 전환시킬 게임 체인져는 아닙니다.
HBM은 아직 시장규모 2~3조원에 불과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메모리 판매량의 1~2% 비중밖에 차지하지 않습니다. 당장 실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HBM은 기존 메모리보다 최소 3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마진율도 훨씬 높아 반도체 내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HBM 시장 규모가 전망처럼 연 평균 45% 이상 빠르게 성장한다면 먼 훗날엔 새로운 성장동력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을것입니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기대감은 전혀 없으나 재고 수준과 메모리 ASP를 꾸준히 관찰하셔서 시황 개선이 되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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