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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증시는 왜 폭락?

ABCQQ 2024. 11. 29. 20:58

한국은행이 15년만에 2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의 상방압박이 강했던 요즘이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시장이 쉽게 예상할 수 없었습니다. 보통 금리인하는 시장의 유동성을 증가시키기에 증시에선 호재로 인식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한국 증시는 오늘 크게 폭락하며 공포감을 키웠습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금리인하를 결정한 배경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려는 상방압박이 강한 상황에서는 보통 금리를 인상해 외화유출을 막고 환율을 방어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미국이라는 은행과 한국이라는 은행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미국이라는 은행이 한국이라는 은행보다 자본규모도 크고 재무건전성도 압도적으로 좋은데 이자도 더 많이 준다면 한국에 있는 돈이 미국으로 옮겨갈 것이고 한국에는 기축통화인 달러가 귀해지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겁니다. 그래서 이자를 더 얹어주고 돈을 옮기지 말아달라고 하는 것이 기준금리 인상인거죠.

 

그런데 이런 상황속에서도 한국은행은 고심끝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 그 배경에는 한국의 경제침체가 시장의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는 한국의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가 깨진 1.9%를 기록했고 앞으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를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를 0.25%P 낮추면 경제성장률을 0.07%P 높일 수 있다고 발언한것만 봐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대로 버티고 싶어하는 의지가 한국은행에 있다고 보입니다.

 

두 번째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유동성 위기입니다. 롯데 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한번 정리해드렸으니 다들 알고 계시겠죠. 혹시 아직 못읽어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로 부도? (진실 or 거짓)

얼마전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에 따른 부도설이 돌면서 시장이 뒤숭숭 했습니다.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등 롯데 관련주들의 주가는 크게 폭락했죠.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께 롯데그룹 유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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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계순위 5위 롯데가 롯데건설로 시작해 롯데케미컬로 이어지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팔, 다리 하나쯤 내줄 각오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대한민국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상황은 어떨까요? 

제 1금융권 은행은 돌려받을 수 있는 돈만 빌려주기 때문에 위기감지를 하기 위해서는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 연체율을 확인하는것이 좋습니다. 2023년 4~5%에 불과했던 저축은행 연체율이 1년만에 12.5%까지 급등했습니다. PF에 적극적이고 전문인력이 부족한 소형 증권사와 새마을금고의 상황은 이보다 훨씬 더 안좋을건 안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죠. 

 

금리인하는 폭탄의 심지를 더욱 길게 만들어 폭탄이 터지는 시간을 늦추고 채무자들에게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겁니다.  

 

 세 번째는 세계 2위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계부채입니다. 이 중 80%가 부동산 관련 부채이기에 부동산 가격의 급락은 한국가계의 파산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격을 낮춰야 함을 알고 있음에도 부동산 가격을 급하게 낮추면 은행에게 집 반납하고 길거리에 나앉을 국민들이 너무 많아 한국은 이도저도 못하는 외통수에 걸려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은 일단 살고 보자는 선택을 한 것이죠. 금리를 낮춰 입주자들의 이자 부담을 낮춰주면 부동산이 경매로 전환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겠죠. 입주예정자들에겐 대출 문턱을 낮춰 잔금을 보다 쉽게 치를 수 있게 해주고 그 돈은 건설사나 시행사, 신탁사로 넘어가 그들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증시는 왜 폭락?

미국의 금리인하 배경은 무엇이었죠? 목표물가에 도달해서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성공했고 소비지표 견조했고 고용지표 튼튼했습니다. 오랜기간 강도높은 긴축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위대하다는 것을 입증했고 금리인하를 시작해도 된다고 선언했기에 시장은 유동성 증가를 기대하며 호재로 인식한 것이었죠.

 

하지만 한국의 금리인하 배경은 위에서 설명드렸다시피 미국처럼 경제가 좋고 고용시장이 튼튼한것과는 정반대로 먼 미래는 모르겠고 일단 살고보자는 성격이 강했기에 호재가 아닌 악재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과 기업들의 유동성 리스크, 심각한 가계부채 리스크를 보유한 국가가 일단 살고보겠다고 금리까지 낮추니 외국인들이 원화 줄테니 달러 다시 내놓으라고 보따리를 싸고 있는 것이죠.

 

 

한달간 국내 현물과 선물, 그리고 옵션시장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들은 한국증시 하락을 확신하듯 현물시장에선 주식을 팔아 달러로 바꾸기 바빴고 선물, 옵션시장 모두 하락에 투자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은 상방에 투자한 것 처럼 보이지만 연기금만 지수방어를 위해 수 조원을 투자했기에 나온 착시효과에 불과합니다. 결과적으로 지수 상방에 투자하고 있는건 연기금과 개인 투자자 밖에 없는 것이죠. 최소한 12월 선물옵션 만기일 전까지는 한국증시에서 상방을 기대하기란 힘들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엔화 급등으로 상대적 달러가치가 약세로 바뀌며 원달러 환율도 1400원 밑으로 내려왔네요. 그런데 이게 또 다행으로만 생각할건 아닌게 일본의 금리인상은 엔케리 청산 심리를 자극해서 위험자산 하락의 촉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몇 개월전에 그 무서움에 대해서 한번 경험했었죠.

 

마무리

위기는 곧 기회의 다른말일 뿐이라는걸 여러번 설명드렸기에 공포감에 휩싸이실 필요 없습니다. 제 2의 IMF 사태가 벌어지기에는 대한민국의 경제 펀더멘털과 외환 보유고는 당시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수준으로 튼튼해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고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라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우리는 미국 투자를 병행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적절한 전략을 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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